"기업 활력 넘치는 한국 시장 '매력'…M&A자문 명가 자존심 되찾을 것"

입력 2017-03-06 18:50  

버너 스타인뮬러 도이치뱅크 아시아태평양회장

한국 철수설은 '가짜 뉴스'
상장사 영업익 연 10% 넘는 한국같은 나라 많지 않아
본사 - 미국 법무부 소송 마무리, IB 위주로 공격 영업 펼칠 것



[ 김우섭 기자 ] “한국처럼 수출이 탄탄하고 상장사 영업이익이 매년 10% 이상 늘어나는 나라는 많지 않아요. 다들 부러워하는데 한국 사람들만 비관론에 빠져 있는 것 같습니다. 경제에 대해 좀 더 자신감을 가져도 됩니다.”

버너 스타인뮬러 도이치뱅크 아시아태평양 회장(사진)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최근의 정치적 혼란을 금세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 시장 내 권토중래 노린다

지난해 8월 아시아태평양 회장으로 부임한 뒤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스타인뮬러 회장은 도이치뱅크 본사의 회장단(총 세 명) 중 한 명이자 본사 경영이사회 멤버다. 그는 “한국 시장의 성장성은 선진국 시장을 능가하고 있다”며 “중국 인도 등과 함께 아시아의 핵심 시장 중 하나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인뮬러 회장은 그러면서 항간에 떠도는 ‘한국 시장 철수설’은 사실이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한국 시장을 떠날 계획은 절대로 없다”며 “도이치뱅크가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점을 확실하게 알리고 싶어 한국을 찾았다”고 말했다. 도이치뱅크 본사 임원이 지난해부터 줄곧 제기돼온 한국 철수설을 공식 부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철수설의 근거가 됐던 인력 구조조정도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강조했다. 스타인뮬러 회장은 “지난해 단행된 구조조정은 한국 시장을 타깃으로 한 것이 아니라 본사 전체의 조직 효율화(streamline) 차원이었다”며 “앞으로 한국 시장에서 핵심 인력을 새로 충원하는 등 다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수합병(M&A) 자문 명가’의 명성도 되찾겠다고 말했다. 한국 도이치증권은 2014~2015년 M&A 재무자문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폭넓은 영업망과 인력을 바탕으로 ‘크로스보더(국경 간 거래)딜’에서 강점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이동환 도이치증권 IB부문 대표 등이 내부 감사에서 ‘컴플라이언스(compliance·규범 준수) 위반’ 문제로 징계를 받은 데다 독일 본사가 미국 정부와 소송전을 벌이는 등 내부 사정 때문에 일감을 따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실적 순위도 10위 밖으로 밀렸다.

그는 “기업 실적이 견실한 한국에서 기업 자금 수요나 M&A 등이 늘어나는 만큼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주식·채권발행(ECM·DCM) 업무, 주식중계업무(브로커리지) 등 증권 업무 전 분야에 걸쳐 사업을 강화한다”고 강조했다.

◆본사 유동성위기 거의 해소

한국 금융 시장에 대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그는 “글로벌 금융사들은 예금을 받아 중기로 기업에 대출해주면서 수익을 내는 등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며 “한국 은행들도 보다 정밀한 기업분석을 통해 지금 같은 부동산 담보대출 중심의 영업관행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초 어려움을 겪었던 도이치뱅크와 미국 법무부의 소송은 거의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해 도이치뱅크에 금융위기 전의 주택담보대출 유동화증권(MBS) 불완전판매와 관련한 벌금 140억달러(약 15조5000억원)를 내라고 통보한 바 있다.

스타인뮬러 회장은 “당초 벌금 140억달러에서 벌금 31억달러와 보조금 41억달러 등 총 72억달러로 낮추는 방향으로 협상을 마무리했다”며 “러시아 정부 벌금도 다 내는 등 관련 문제는 거의 다 해결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벌금 관련 소송이 도이치뱅크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회사 내부에 2000억유로의 현금 유동성이 있어 벌금을 다 낸다고 해도 부실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다시 비즈니스에만 전념해 수익성을 점차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주식시장에 대해선 “도이치뱅크의 벌금 문제 등으로 유럽 주식시장 전체가 어려움을 겼었던 지난해 초와 달리 기업 실적 등 측면에서 긍정적 요인이 많다”고 내다봤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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